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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복지뉴스

기획 예술인과 일자리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은 무엇인가

2016. 4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은 단순히 예술인에게 아르바이트를 알선하고, 기업(기관, 지역 포함)에 인건비를 제공하는 사업이 아니다. 이 사업은 예술인과 기업, 기관, 지역 등 예술인 파견을 요청한 주체 양측이 금전적인 보상 이상의 값진 경험과 성과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은 무엇인가

많은 예술인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에 참여하면 어떤 일을 하게 되는가?”다. ‘파견’이라는 단어 때문에 간혹 공공근로 같은 사업으로 오해하기도 하고, 기업이나 기관에서 사무보조나 잡무를 도와야 하는 것인지 묻기도 한다. 기업에서도 이 사업을 단순한 인력지원 사업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사업 담당자가 기업 담당자와 예술인으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 기업말풍선 “디자인 업체입니다. 능력 있는 디자이너가 필요한데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참여 기업으로 선정되면 예술인을 소개받아서 함께 일할 수 있는 건가요?”
  • 예술인말풍선 “학교 졸업 후 예술활동만 해 왔기 때문에 회사에서 일해 본 경험이 없습니다. 워드나 엑셀 같은 프로그램을 다루는 사무능력은 전혀 없는데,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있나요?”
기업·기관이 얻을 수 있는 것

“해당 기관의 부족한 창의력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 이 사업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 2015년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참여기관 담당자

디자인 회사에서 디자이너를 찾거나 광고회사에서 광고음악을 만들 예술인을 필요로 하는 경우 혹은 단순히 일손이 부족해서 사무보조 아르바이트가 필요한 경우라면 그것은 파견지원 사업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 회사에서 그 업무를 진행하는 것에 책정된 예산으로 직접 진행하면 된다.

[참고] 2016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에는 다음과 같은 기업·기관은 파견지원 사업에 참여가 제한된다. ·기업(기관) 구성원들이 수행해야 하는 본연의 업무 또는 역할을 예술인에게 위탁하고자 사업을 신청하는 기업(기관)
·예술인에게 단순 노동(사무보조 등)이나 일대 다수의 단순 교육 프로그램 진행을 요청하기 위해 사업을 신청하는 기업(기관)
- 출처: 2016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시행지침

그러나 디자인 회사에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예술적 개입이 필요할 때, 제조업 부문의 기업에서 딱딱한 기업 이미지를 벗고 싶은데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지조차 막막할 때, 이런 경우에는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이 좋은 해결방법이 될 수 있다. 즉, “무엇인가 골치 아픈 것은 있는데 그것을 해결할 구체적인 대안이 없을 때, 기업이나 기관은 예술인의 창의적인 사고와 유연한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기존에는 생각해내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의 해결책을 만날 수 있다.” (2015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성과사례집, p. 12)는 것이다.

실제로 2015년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참여 기관에서 예술인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직무의 유형을 보면, 소통과 관련된 ‘조직문화 개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공동체 문화’ 등이 전체 프로젝트의 55%를 차지한다.

※ 예술인의 직무유형

예술인과 기업·기관이 함께할 수 있는 협업 유형은 조직문화개선, 복리후생, 교육훈련, 제품기획, 홍보마케팅, 사회공헌 6개 유형으로 구분된다.

  • 조직문화 개선 사내 조직의 문화 변화를 목적으로 소통방식, 협업방식, 업무 환경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예술적 개입
  • 복리후생 직원의 복리후생 증진을 목적으로 한 다양한 예술적 개입으로 직원의 삶의 질 향상
  • 교육훈련 조직원의 인적역량 강화(HRD)를 위한 예술적 개입
  • 사회공헌 기업(기관)의 사회적 책임구현에 필요한 가치 창출을 위한 예술적 개입
  • 홍보 마케팅 기업의 (리)브랜딩, 다양한 홍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예술적 개입
  • 제품기획 제품/서비스 기획·개발 또는 생산 프로세스의 혁신을 위한 예술적 개입
예술인은 어떤 일을 하게 되나

“예술가에 대한 직접 지원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작고 새로운 실험들이 자유롭게 가능하고, 이런 장점이 잘 반영된 프로그램이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 2015년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참여 예술인

기업·기관과 예술인의 관계를 인기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빗대어 보면 이해하기 쉽다. 기업과 기관을 냉장고의 주인이라고 한다면, 예술인은 냉장고 주인이 원하는 모호한 요청에 대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쉐프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은 사업 시행 초기, 참고할 수 있는 모델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성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참여 예술인의 만족도도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처음에는 본업인 예술활동과 병행하며 돈을 벌기 위한 단순한 부업으로 생각했던 예술인들도 사업을 계속하면서 금전적인 이익 이상으로 얻는 것이 많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평소에 접해보지 못했던 사람들과 만나 새로운 이슈에 대해 고민하면서 시야가 확장되고 본래의 예술활동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올해에도 진행될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이 더욱 기대되는 지점이다.

2015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사례 *다음 내용은 『2015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성과 사례집』에 수록된 사례를 바탕으로 한다. 깊고 무한에 가까운 소일거리
직무 유형 : 조직문화
참여 기업 : 아이코닉스
예술인 : 김형관(미술), 이민하(미술)

〈깊고 무한에 가까운 소일거리〉라고 이름 붙인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회사 안에 ‘쓸데없는’ 행위를 만들고 경험하는 것이다. 업무가 아닌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 회사 차원에서는 매우 쓸데없는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고, 동시에 쓸데없는 놀이를 함께했다. 그리고 6개월간의 쓸데없는 소통과 놀이, 고민을 전시했다.

  • 깊고 무한에 가까운 소일거리
  • 깊고 무한에 가까운 소일거리
  • 깊고 무한에 가까운 소일거리
  • 깊고 무한에 가까운 소일거리
인천탁주, 그 히스토리
직무 유형 :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참여 기업 : 인천탁주
예술인 : 유희경(대중예술), 주희란(미술)

기존의 홍보마케팅을 넘어서는 예술적이고 새로운 디자인 패키지에 대한 기업의 요구가 있었지만, 기업을 만나는 과정에서 예술가들은 인천탁주를 구성하는 11개 회사에 흩어진 과거와 역사를 정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회사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예정된 6개월을 훌쩍 넘겨서까지 작가들은 앞으로 만들어질 모든 패키지와 마케팅의 기본이 될 책, 『인천탁주, 그 히스토리』를 만들었다.

  • 인천탁주, 그 히스토리
  • 인천탁주, 그 히스토리
  • 인천탁주, 그 히스토리
  • 인천탁주, 그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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