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 로고 예술인 로고 모바일 예술인 로고 모바일

vol.55

2022. 4

menu menu_close menu_close_b
구독 신청
닫기
구독신청
예술인-터뷰
나의 삶과 작업을 지탱해주는 예술로 사업
박지한 작가

예술로 사업에 열정을 갖고 참여하는 박지한 작가. 서울에서 인천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다양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등 삶의 기반뿐 아니라 작업 영역까지 확장된 박지한 작가의 예술로 사업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작가님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온·오프라인 매체에 영화에 대한 글을 연재하거나 CGV에서 관객 대상 예술영화 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영화를 매개로 활동하는 박지한입니다. 2017년부터 예술로 사업에 참여해 사업에서 만난 기관, 예술인들과 다양한 창작활동도 했습니다. 현재는 인천 중구 신포동에서 친구들과 함께 문화공간 ‘중구난방’을 운영하며 창작 프로젝트를 열거나 지역주민 대상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예술로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우연히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홈페이지에서 「예술로 사업 사례집」을 봤던 것이 계기였어요. 책자의 부제인 ‘본업 예술가의 부업 가이드’라는 문구에 이끌려 신청한 것 같아요. 당시 저는 ‘본업’인 글쓰기를 지속하기 위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부업’이 절실하던 상태였거든요. 그렇게 우연히 참여한 일이 올해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예술로 사업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다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작년, 인천 숭의동에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 ‘플러스프레스’와 배우, 작곡가, 소설가, 그림작가 4명의 참여예술인과 함께 협업한 ‘지역 소재 창작 프로젝트’예요. 재개발로 비워진 인천 미추홀구를 작가의 시선으로 탐구하고, 작가 각자가 독특한 창작물로 생산하는 작업을 했어요. 버려진 건물을 배경으로 단편소설을 쓰거나 식물을 채집해서 페인팅하는 등의 결과물을 선보였습니다.

▲ 2021년, 플러스프레스와 함께 인천 미추홀구를 탐색하고 해석한 지역 소재 창작 프로젝트는 〈미추홀만화경〉이란 이름으로 전시되었다.

예술로 사업에 참여한 시간이 작가님께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 궁금해요.

저와 다른 예술 분야를 이해하고 한쪽에 치우쳤던 사고방식이 확장되었어요. 자연스럽게 여러 예술 분야를 접목한 창의적인 활동도 추구하게 되었고요. 무엇보다 저에게 가장 의미 있는 건 다양한 예술 분야의 소중한 친구를 만난 거예요. 현재 ‘중구난방’을 함께 운영하는 친구들도 2018년과 2019년 예술로 사업에서 만난 시각예술 손승범 작가, 아동·청소년 문학 김경은 작가예요. 함께 하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것도 시도해볼 가능성이 커지고요. 이를테면 6월부터 ‘중구난방’에서 성 소수자를 주제로 영화, 청소년소설, 시각 분야로 나누어서 세미나를 진행해요.

올해도 예술로 사업에 참여하시죠? 이전과 다른 차별점이 있나요?

매년 참여하면서 저 자신의 역할도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작년까지는 예술로 협업사업을 통해 기관과 자율 매칭되어 활동했다면, 올해는 플러스프레스와 함께 시각예술 중심의 지역 소재 창작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예술로 기획사업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사업 전부터 기관과 함께 진행할 협업주제를 정하고 팀으로 활동하는 점에서 더 주체적이죠. 프로젝트 방향성도 흔들리지 않고, 더 완성도 높은 작업을 할 수 있고요.

주변 예술인들에게 예술로 사업을 추천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내 작업만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운 대다수 예술인에게 예술로 사업은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고, 또 예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큽니다. 이런 좋은 사업에 좀 더 많은 예술인이 참여할 방안이 마련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