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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70

202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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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예술인 심리상담 지원사업 10주년 성과공유회 〈예술인 옆 상담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하 재단)은 예술인이 예술활동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고충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리적 건강을 도모하기 위해 2014년부터 예술인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전문 상담사와의 1:1 심리상담부터 집단상담 등 예술인들의 마음 건강을 챙겨온 예술인 심리상담 지원사업의 1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12월 20일 총신대학교에서 10주년 성과공유회 〈예술인 옆 상담실〉이 개최되었다.




재단의 정철 대표이사 직무대리는 축사를 통해 예술인 심리상담 지원사업은 예술인의 복지를 위한 대표적 사업이자 예술인의 자기 이해와 예술적 성장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의 첫 번째 순서로 예술인 심리상담 운영위원회의 조현섭 운영위원장, 전진수 운영위원, 조성민 운영위원, 이철희 운영위원, 이유경 운영위원, 이기련 세인임상심리연구소 소장에게 10년간 심리상담 지원사업을 위해 노력한 노고와 감사의 마음을 담은 공로패 시상이 진행되었다.



▲ 곽은미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사업본부장


이어서 재단 곽은미 사업본부장의 ‘예술인 심리상담 지원사업의 성과’ 기조발표가 있었다. ‘예술인 개인 심리상담 사업’이란 이름으로 2014년 6월 서울 경기지역 8개 센터에서 80여 명의 예술인에게 상담을 지원하며 시작된 사업이 10년이 지난 2024년에는 전국 47개 센터에서 1,732명이 심리상담을 받는 등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상담 수요의 증가로 예산 규모도 2015년 1억 9,500만원에서 2024년 14억 5,000만원으로 증액되었으나 매년 9~10월이면 사업이 조기 종료될 정도로 예술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국 47개 상담센터가 지정기관으로 위촉되어 있으며, 12회에 걸친 개인 심리상담 지원 외에도 사후 집단상담, 자살 예방을 위한 생명지킴이 교육 등도 진행 중이다. 특히 개인상담 이후 진행하는 사후 집단상담의 경우 2015년 3개 센터 18명에서 2024년 14개 센터 586명으로 참여자가 늘어날 정도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곽 본부장은 또한 재단은 예술인 심리상담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도 진행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심리상담에 참여한 69인의 사례를 망라한 사례집 『내 마음에 꽃이 피었습니다』, 예술인이 많이 겪는 심리문제 유형 6가지를 도출하여 유형별로 마음건강을 돌볼 수 있는 마음돌봄 지침서 『예술인 옆 상담실』 등도 발행했다고 소개했다.



▲ 조현섭 총신대 중독상담학과 교수


기조발표에 이어 조현섭 총신대 중독상담학과 교수가 ‘예술인 심리상담 지원사업 성과조사 분석 및 발전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16년 진행된 예술인 심리상담 실태조사의 후속 연구이며, 10년간의 심리상담 지원 성과를 분석하여 향후 중장기 발전방안을 도출하는 연구이다. 예술인 심리상담 실태조사에는 심리상담 참여 예술인 414명, 비참여 예술인 400명 등 총 814명이 참여했다.


심리상담 참여자의 40%가 5~10년 미만으로 예술계에 종사하고 있으며, 비참여자의 47%는 예술계 5년 미만 종사자로 파악됐다. 상담 참여자의 87.2%, 비참여자의 85%가 수입이 불규칙했고, 상담 참여자의 58%, 비참여자의 55%가 부업을 병행하고 있었다. 예술인이 자신의 삶과 직업을 유지하는 것이 힘든 이유로는 62.3%(상담 참여자 58.5%, 비참여자 66.3%)가 경제적 문제를 꼽았다. 조 교수는 “예술인의 경제적 상황이 예술인이 겪는 우울이나 불안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러한 우울과 불안 외에도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 등으로 심리상담을 찾는 예술인이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술인의 건강 수준은 100점 만점 기준 54.24점, 삶에 대한 만족도는 57.86점으로 조사 참여자의 70% 이상이 20, 30대임을 반영했을 때 낮은 수치라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조사에 참여한 예술인 절반 이상이 우울한 상태(심각한 우울 15.5%, 우울증 22.6%, 경우울증 19.2%)였으며 스트레스 정도가 높고 생활만족도가 낮았다. 조 교수는 “상담 현장에서 예술인의 우울과 스트레스를 어떻게 낮춰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며 자존감 회복과 대인관계 회복을 위한 집단 프로그램이나 캠프 등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답변자의 90%가 예술인 심리상담 지원사업이 도움이 되었다고 했으며(매우 도움이 되었다 34.9%,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33.9%, 약간 도움이 되었다 20.7%), 주변에 추천하겠다는 의견(2021년 91.6점, 2022년 92.7점, 2023년 96.2점)과 재신청 의사가 높을 정도로(2021년 91.4점, 2022년 92.5점, 2023년 95.1점) 전반적 만족도(2021년 85.4점, 2022년 85.9점, 2023년 90.7점)가 높았다. 또한 재단 사업 중 가장 필요한 사업 순위 2위(1위는 62%를 차지한 예술활동준비금지원사업)로 꼽힐 만큼 지원 필요성에 대한 인지도 높았다.


마지막으로 조현섭 교수는 “예술인은 창작활동을 위해 심리적 민감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심리적 민감성은 창작활동에 도움이 되면서도 정신건강, 특히 우울과 불안에 영향을 미치는 양면적 특성이 있다”라고 설명하며 “예술인의 민감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예술인의 회복탄력성을 증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각 예술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개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적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상담 현장에서 더 공감하고 지지하고 이해하자”고 제안하며 발표를 마쳤다.




이어 백용매 대구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으로 원성두 대구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조교수, 이유경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겸임교수, 조성민 마음산책 심리상담센터 센터장, 최기현 인천문화재단 예술지원팀장이 참여하는 토론이 진행되었다.


원성두 교수는 “예술인 심리상담 서비스는 전문가를 통한 양질의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체계적이며 신뢰도 및 타당도가 높다. 국가 차원의 심리상담 지원사업인 만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중요하며 전문가가 소진되지 않도록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유경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겸임교수는 조현섭 교수가 「예술인 심리상담연구(2016)」에서 제안한 예술인 심리상담 전문가 양성을 제안했다. “정서적 치유에 도움이 되는 예술과 마음을 연구하는 심리학이 융합하여 예술인 심리상담 전문가를 양성하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어 예술인은 안정적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고 예술이 가진 치유성으로 국민의 정신건강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민 마음산책 심리상담센터장은 상담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며 “예술인이 누구나 와서 쉴 수 있는 공원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심리상담사는 그 마음속 공원이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조경사라는 자부심을 갖자”고도 말했다.


인천문화재단 예술지원팀 최기현 팀장은 “중앙과 지역이 상호 보완하여 예술인복지사업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심리상담 지원 외에 위기사례 추가 지원, 약물치료 지원 등을 하고 있는 인천문화재단의 사례를 공유했다. 또한 “중복지원이나 중복수혜가 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후 플로어 토론이 이어졌다. 이철희 한들심리상담센터 센터장은 전국 47개 심리상담 센터 중 14개 센터가 현재 집단상담을 운영하고 있는데, 내담자의 지속적 관찰이 가능하고 친구와 동료를 만나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는 집단상담을 더 많은 센터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를 요청했다.

인천문화재단 심리상담 지원사업의 강수빈 담당자는 “예술인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사업으로 심리상담가들이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현장의 반응을 전달하기도 했다.


백용매 교수는 토론을 마무리하며 “10년 동안 개인상담에 참여한 예술인이 1만 명이다. 누적 예산 74억으로 12만 회 이상의 상담이 이뤄진 만큼 재정 투입 대비 효과가 큰 사업”이라고 그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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