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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63

202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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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역사업 담당자들이 말하는
‘예술로 사업’

예술인의 적극적 참여와 소통을 이끌어낸 2023 경북예술로 사업


올해 경북은 총 6개의 팀을 운영하였다. 가치담다마음연구소(구미), 경북대학교자연사박물관(군위), 국립백두대간수목원(봉화), 안동성좌원(안동), 청년연구소(청송), 토성마을(포항)에서 총 30명의 예술인과 함께 즐거운 6개월을 보냈다.

올해 사업은 특히 예술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활발한 소통을 끌어내는 데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였다. 사랑의 작대기로 기업·기관과 예술인을 매칭했던 작년과 달리 공모 시 기업·기관을 먼저 선정한 후 협업 이슈와 세부 정보를 공개하여 예술인들이 직접 협업하고 싶은 기업·기관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고 그 결과, 협업 주제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아졌고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활발한 소통을 끌어낼 수 있도록 매월 리더예술인 간담회를 각 기업·기관을 방문하여 진행했다. 팀별로 다루는 협업 이슈를 공유하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리더예술인 간담회에서 함께 경북예술로 사업의 고민을 공유하여 해결 방법을 찾도록 노력했다. 또 역량강화 연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리더예술인이 협업을 희망하는 지역의 기업·기관을 임의로 선정하여 해당 기업·기관의 협업 이슈 정보와 세부 내용을 참여예술인들과 공유하도록 했다.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기업·기관 담당자, 참여한 예술인 모두에게 경북예술로 사업이 자연스럽게 홍보되는 효과를 거두어 내년 사업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었다.


▲ 2023년 경북예술로 성과공유회(위)와 2022년 경북예술로 성과공유회(아래)


파트너십과 성장 - 예술로 사업의 가치

예술로 사업의 가치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키워드는 ‘파트너십’과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보조금 지원사업과 달리 예술로 사업은 참여하는 예술인들과 각별한 ‘파트너십’이 생기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문화재단 직원으로서 예술인이라는 존재는 어렵게만 느껴졌지만, 경북예술로 사업을 하면서 그들은 함께 걷는 동료처럼 느껴지고 있다. 6개월 동안 활동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서로의 의견에 경청하고 피드백하며 깊은 파트너십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입사 초, 직장생활을 하며 맡은 업무는 무조건 스스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예술로 사업을 담당하며 그 생각이 잘못임을 깨달았다. 혼자 고군분투하며 잘하려고 하는 것보다 동료와 함께 하면 훨씬 재밌고, 수월하고 더 먼 곳까지 바라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처럼 예술로 사업은 내게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준 소중한 사업이기도 하다.

이번 최종 성과공유회 역시 많은 분의 도움으로 잘 치러졌다. 장소를 지원해 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담당자, 예술인들과 함께 나눠 먹으려고 가마솥에 고구마를 한 솥 쪄 오신 토성마을 이장님, 자발적으로 음향을 총괄해 준 참여예술인들, 세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한 리더예술인들 모두의 경북예술로에 대한 깊은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년 예술로 사업을 기대하며

3년 동안 사업을 담당하며 예술로 사업은 퍼즐 같다고 생각했다. 모든 조각을 맞추기 전까지는 어떤 그림인지 알 수 없지만 모든 조각이 제자리를 찾으면 멋진 그림이 완성되는 것처럼 6개월 동안 예술인들이 이슈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며 모은 조각들이 결국 멋진 작품을 탄생시키는 모습과 비슷하다.

대상 지역이 넓어 매번 협업 활동을 위해 먼 길을 이동하면서도 즐겁게 여행처럼 활동하시던 경북예술인 분들께 감사드리며, 지금까지 총 75명의 예술인과 함께 동고동락했는데 내년엔 또 어떤 예술인들과 재밌게 놀 수 있을지, 얼마나 멋진 퍼즐이 완성될지 기대가 크다.

경북예술로 파이팅!





5개 기업·기관 및 25명의 예술인과 함께 한 2023 예술인파견지원-US(우리) 예술로(路)


울산문화관광재단의 ‘예술인파견지원-US(우리) 예술로(路)’는 5개 기업·기관 및 25명의 예술인과 함께 하고 있다.

▶고래문화재단과는 기관이 위치한 울산 장생포 일대의 이야기를 담은 음원 제작과 뮤직비디오 제작 프로젝트를, ▶울산시설공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은 센터의 야생동물 발견 과정과 치료, 방생하는 과정까지의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 프로젝트를, ▶이음줄평생교육협동조합은 기관에서 함께하고 있는 발달장애인분들이 지역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사회 형성을 위한 예술 프로젝트를, ▶한국동서발전(주)은 기업 구성원과 예술인이 함께하는 타악 합주 프로그램과 로비 내 대형 미술 프로젝트를, ▶한국에너지공단은 임직원 및 지역주민 대상 음악회와 파쇄지를 활용한 친환경 화분 만들기 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타 예술 장르와의 협업 – 예술로 사업의 차별화 지점

예술로 사업은 무엇보다 ‘타 예술 장르와의 협업’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보통의 예술인지원사업의 경우, 예술인 개인의 전공 장르를 더 심화하여 표현하고 창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예술로 사업은 각기 다른 장르의 예술인이 모여 목표를 설정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펼치는 협업 과정을 지원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에 예술로 사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예술인의 예술영역 확장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예술로 사업은 예술인 개인에게 예술적 세계관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작업을 시도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 이음줄평생교육협동조합의 발표회 모습(위)과 예술인들이 음원과 뮤비를 만든 고래문화재단과의 협업(아래)


예술인과 기업·기관의 동반 성장 – 예술로 사업의 가치

앞서 말했듯이 예술인 개인에게는 평소 접하지 못한 새로운 이슈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접하면서 예술적 세계관을 확장하게 하고, 기업(기관) 역시 예술적 개입으로 기업의 이슈를 진단하고 개선할 수 있다. 예술로 사업의 가치는 이처럼 예술인과 기업의 동반성장이라고 생각한다.


예술로 사업에 바라는 점

이 사업을 누리고 경험하는 예술인 및 기업·기관의 수가 많아져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에 예술의 긍정적 가치가 확산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참여하는 예술인들이 본연의 예술관을 잃지 않고, 기업·기관과는 다른 관점으로 기업·기관을 관찰하여 불편했던 지점을 짚어주고, ‘예술로’ 시원하게 긁어줄 수(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동반자적 관계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





예술인컨설턴트 운영 및 참여기업·기관 모니터링 - 2023 광주예술로 사업


광주예술로 사업은 올해 참여기업·기관 14곳, 예술인 70명이 참여하였다. 다른 지역과 다른 광주예술로 사업만의 특징이라면, 하나는 예술인컨설턴트 지정·운영이다. 올해 광주예술로는 리더예술인 공고시 3년 이상 ‘광주예술로’ 사업에 참여했던 예술인들에 대해서 참여 제한을 두었다. 3년 연속참여제한 대상 예술인 중 1명은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아 2023 광주예술로 사업 컨설턴트로 지정했다. 예술인컨설턴트는 예술인이 사회에서 입지를 다지고 소통하며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많은 경험담을 나눠주었다.

또 다른 하나는 참여기업·기관 대상 모니터링이다. 매년 참여 기업·기관을 공모에 참여하게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올해는 참여기업·기관 대상 모니터링을 11월에 실시할 예정이다. 예술협업활동이 종료된 후 참여기업·기관을 찾아가 어떤 점이 좋았고, 어떠한 점이 불편했는지, 어떤 부분을 개선하면 좋을지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그것들을 개선하여 내년 사업을 준비해 볼 계획이다.




▲ 광주예술로 예술인컨설턴트의 작업(위)과 광주예술로 중간 워크숍의 모습(아래)


협업이야말로 예술로 사업의 차별화 지점

지역의 타 장르 예술인들과 협업팀을 구성하여 창작활동 범위 및 인적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예술인들은 본인의 작업(장르)에 매몰되어 창작활동을 하며 만나는 사람들 또한 한정적이기 쉽다. 그러나 예술로 사업 예술협업활동 기본조건인 ‘월 10일 30시간’ 이라는 조건은 그들이 서로를 꼭 만나야 하는 장치가 되어 준다. 협업주제를 달성해야 하기에 팀원이 상호 불편하더라도 혹은 싫어도 꼭 만나야만 하는 사이가 되는 것이다. 그 시간을 견디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고 예술로 사업이 종료된 후에는 서로의 창작활동에 영향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기업과의 협업주제를 선정하면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서로의 능력치를 모아 성과를 거두는 재미와 보람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거기에 매월 지급하는 활동비는 참여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리라고 본다.


역량 강화를 넘어선 개인의 성장- 예술로 사업의 가치

사업 담당자가 느끼는 예술로 사업은 개인의 성장이라는 의미가 크다. ‘예술인’이기 전, 한 사람으로서 타인에 대한 배려, 존중 그리고 사회 참여를 통한 사고의 확장을 거둘 수 있는 사업이다. 그래서 어쩌면 예술인 인문학 증진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예술로 사업에 바라는 점

내년 정부 및 지자체 예산 삭감소식이 계속 들려온다. 예술로 살아가는 지역의 많은 예술인들이 예술로 사업 참여를 통해 지속적인 예술활동과 사회참여, 개인성장의 기회에 함께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