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 로고 예술인 로고 모바일 예술인 로고 모바일

vol.41

2020. 4

menu menu_close menu_close_b
구독 신청
닫기
구독신청
칼럼
예술인 심리상담으로
극복하는 코로나 블루

조현섭 한국심리학회 이사장·회장, 총신대 교수

정상반응이라는 것이 있다. 내가 정말 가고 싶은 회사에 입사면접을 보러 가면 너무 불안하고 떨어서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부모님이나 배우자가 사망하면 오랫동안 슬픔을 간직하고 우울하게 지내게 된다. 너무 부당한 일을 당하면 화가 나서 속이 상한다. 이러한 반응은 이상한 게 아니다. 정상반응이다.

코로나19에 대한 반응도 마찬가지이다. 감염될까 어느 정도 불안해하며 걱정하고 조심하고 의욕이 떨어지는 것 등은 정상반응이다.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출이 제한되니 집 안에서 종일 식구들끼리 부딪치고 예민해져서 다소간의 갈등이 야기되는 것도, 답답해서 불편해지는 것도 정상반응이다. 또 혼자 지내는 경우, 자신에게 더 집중하게 되어 그동안 잊고 지냈던 나쁜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힘들어지다가 급기야 어느 정도 우울해지는 것도 정상반응이다. 이렇듯 코로나19로 인하여 이런 저런 불편감이나 불안이 생기고 힘든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정상반응이다.

코로나19로 불안한 일상이 지속된다면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이 지나치게 많고, 불안해서 잠을 잘 자거나 먹지도 못하고 또 죽지는 않을까 공포감에 휩싸여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 할 정도라면 정상반응이 아니다.

그러면 같은 상황에 대하여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는 유사한 경험을 통해서 이미 고통을 겪어본 사람의 경우이다. 즉, 기존에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은 훨씬 더 심각하게 느낀다. 다른 경우는 본질적으로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이다. 즉 평소에도 사소한 스트레스에 쉽게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이외에도 원래 성격적으로 예민하고 감정이 쉽게 변하거나 불안과 걱정이 많은 사람이다. 이러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동일 상황에 직면해도 다른 사람보다 쉽게 불안하고 걱정이 큰 편이며 공포감을 느끼고 신체적·정신적으로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동일 상황에 대해 반응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정상범위를 넘어 비정상적인 반응까지 경험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빨리 제대로 자격을 갖춘 심리상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면 할수록 불안과 공포감은 더 커지고 이후 오랫동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또한 혼자 있는 경우,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고 더 무서운 생각 속으로 빠져들어 불안과 공포감이 가중되거나 우울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가까운 사람들과 자주 연락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그리고 제한된 공간 안에서 효과적으로 보내는 방법을 찾아야 하며 부정적인 생각 대신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들을 떠올려 지금 국민 누구나 나 정도의 불안이나 공포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동안 바빠서 뒤돌아보지 못했던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하는 시간을 갖고 오랜만에 여유를 누린다는 생각으로 ‘쉼’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외에도 평상시의 일상적인 생활리듬을 잘 유지하고 국가에서 안내하는 코로나19에 대한 안전수칙을 잘 지키면서 국가의 방역 및 의료수준을 신뢰하고 자신도 이러한 상황을 잘 극복해 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예술인의 마음건강을 위하여

다행히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한국임상심리학회와 MOU를 체결하고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심리상담자격증 1급인 정신건강임상심리사 1급(국가자격증), 혹은 한국심리학회에서 수여한 심리상담 1급자격증을 소지한 분들이 운영하는 전국 37개 센터(2020년 4월 기준)에서 예술인들은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심리상담 관련하여 국가자격증이나 한국심리학회에서 제공하는 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은 심리상담과 관련한 석사가 된 이후, 최소한 3~4년의 심리상담을 위한 훈련과정을 거쳐 자격을 취득한 자로 박사거나 박사에 준하는 자격을 갖추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5000개 이상의 심리상담을 위한 민간자격증이 있는데, 대부분 심리상담을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조건을 갖춘 경우가 많다. 즉, 온라인 강의로 3일 만에 따기도 하고 또 동사무소 등에서 진행하는 일정시간의 소정과정을 이수한 후에도 심리상담 자격증을 받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심리상담을 받고자 하는 경우, 반드시 상담자의 심리상담 자격증을 확인해야 한다.

필자는 그동안 많은 심리상담 센터를 설치하고 평가·운영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심리상담 시스템이나 운영방법 및 심리상담사의 자격 등 모든 것이 최고다. 현재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심리상담 시스템은 단일성이 아니라 예술인의 심리 상태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고, 개인상담 뿐만 아니라 집단상담, 찾아가는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타 다양한 프로그램(숲 체험 등의 힐링프로그램), 자신을 알기 위한 지피지기·명상 및 사후관리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왔다. 그리고 병원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서 예술인들의 심리적인 안녕을 도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한국처럼 예술인들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심리상담을 제공하는 나라는 없다. 따라서 혹시 예술인 중에 심리적인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분이 있다면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제공하고 있는 심리상담을 꼭 받아보시길 자신 있게 권유해 본다.

예술인의 심리적 어려움을 함께 나눕니다

해마다 많은 예술인이 불안이나 공황장애, 우울증 등의 정신건강. 대인관계, 경제적인 문제, 진로 및 불안정한 일자리, 자기 이해 및 성장을 위한 내용 등으로 심리상담을 받고 있는데, 해가 갈수록 심리상담에 만족도가 높아서 매년 예술인들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가뜩이나 평소에도 정신적·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은데, 특히 이번 코로나19로 인하여 불안과 두려움이 가중되고 일자리를 잃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예술인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의연하게 지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생긴 어느 정도의 불안과 공포감, 불편감은 누구나 경험하고 있는 정상반응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그래도 만약,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심리상담(02-3668-0264)을 신청하거나 한국심리학회에서 제공하고 있는 무료상담을 신청해 보자. 070-5067-2619(2819, 5719)로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