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변화의 조각을 모으다
2017. 6지난 5월 15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넓은 마당에 빨간 파라솔 백여 개가 활짝 펼쳐졌다. 2015년 〈예술인 일자리 박람회〉로 시작한 〈예술인 파견지원 만남의 광장〉의 올해 부제는 ‘예술, 변화의 조각을 모으다’로 정해졌다. “칸칸이 나누어보면 하나의 조각들이지만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을 통해 모이고 이어져 하나의 커다란 작품으로 완성되는 조각보와 같다”라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박계배 대표 인사말의 한 구절로 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 다양한 조각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남의 광장〉을 사진으로 만나본다.
광장은 매칭 상담부스가 차려진 마로니에 공원, 발대식과 축하공연 등이 준비된 야외공연장 특설무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홍보부스 등의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행사의 기획부터 공연까지 재단 사업에 참여했던 예술인의 힘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재단 사업 담당자는 이번 행사가 “예술인의, 예술인에 의한, 예술인을 위한 행사로 요약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후 2시부터는 야외공연장 특설무대에서 퍼실리테이터 신지영의 사회로 발대식이 시작되었다. 특설무대가 내려다보이는 나무 아래에서 설치 퍼포먼스 중이던 신용구 작가는 무대 앞으로 이동하면서 퍼포먼스 공연 〈꿈의 조각들을 모으다〉를 진행했다. 예술인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들의 꿈의 조각을 모아가는 모습을 보여준 이 퍼포먼스는 창작준비금지원을 받기도 했던 신용구 작가의 대표적인 작업으로, ‘예술, 변화의 조각을 모으다’라는 이번 행사의 주제와도 연결된다.
사업에 참여하는 예술인과 기업·기관을 독려한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박계배 대표의 환영 인사에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이영열 예술정책관의 축하 인사가 있었다. 이영열 예술정책관은 “아픈 과거를 딛고, 새 정부 출범에 발맞춰 문화체육관광부도 새롭게,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현황과 성과를 공유하고, 참여예술인과 기업·기관 담당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영상 상영이 끝난 후에는 변화의 몸짓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 스스로에서 시작된다는 의미를 담은 무용가 이예은의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 〈변화의 몸짓〉이 이어졌다. 무대 행사는 2017년 퍼실리테이터 박선영이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영’의 국악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무대 행사는 끝났지만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오후 내내 라웅의 〈요요현상〉, 온앤오프 무용단의 〈꽃피는 사월〉 등 버스킹 형태의 공연을 진행하여 행사에 참여한 예술인뿐 아니라 시민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만남의 광장’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