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 구독 신청
닫기
구독신청
메뉴바
vol.06 2016. 9 로고

예술인복지뉴스

기획 2016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퍼실리테이터가 전하는 현장 이야기 군산 기와커뮤니케이션

2016. 9
  • 퍼실리테이터가 전하는 현장 이야기 군산 기와커뮤니케이션 거리디자인을 하는 파견 예술인 ⓒ서진옥

군산시 상나운길 3길 방향으로 걷다 보면 명화학교가 나오고 그 뒤로 빈 의자가 놓여있다. 언제부터인가 이 도시에서는 빈 벤치 하나 찾기가 어려워졌다. 길을 가던 누구든 앉아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의자. 바로 근처에 있는 ‘기와커뮤니케이션’도 그런 곳이다. 의자와 예술적 감성을 마련해두고, 놓치고 살기 십상인 상생의 소통을 찾게 하는 공간이다.

거리에 빈 의자 하나 놓인 걸 보기 힘든 도시. 사람들은 움직여야 하고 어딘가에 앉아 쉬기 위해서 비용을 치러야 한다. 기와커뮤니케이션은 이런 도시에서 좀 별난 곳이다. 공터에서 놀던 아이들과 길고양이에게 자리를 내주는 곳이랄까. 건물 1층에 널찍하게 자리 잡은 공간은 ‘문화카페 요다지’.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파견예술인 공간 ‘소우주’로 구성돼 있다. 밖에서 보면 평범한 문화공간 같지만 파견예술가와 함께 디자인사업 및 문화교육을 함께하는 상생의 감성 찾기 공간이다.

이처럼 기와커뮤니케이션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다소 딱딱한 사고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예술인이 개입하면 생각이 유연해진다”며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을 통해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사회 공헌의 새로움을 함께하고 있다.

  • 퍼실리테이터가 전하는 현장 이야기 군산 기와커뮤니케이션 파견예술인과 함께한 시민 교육프로그램 ⓒ서진옥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은 기업 속에 예술의 혼과 창의력을 심어놓아 기업의 문화예술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는 현 정부가 강조해 온 ‘창가문답(창조경제의 가시화는 문화에 해답이 있다)’의 구체적인 결실이 기업과 예술인의 만남에서 맺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기와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임지산 운영자는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세 가지를 기본 철학으로 심는다고 한다. 사람과 사람, 협업의 다양성, 그리고 생태적 가치의 더 큰 세상이다. 이들의 다양한 활동은 하나의 키워드로 수렴되지 않고 뚜렷한 의도가 보이지 않는 것들인데 이는 끌어안고 끌어안기를 반복하는, 즉 함께 나아가기 위해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포용해야 한다는 맥락이다. 파견예술인인 김상덕(회화), 안명호(설치), 오종원(설치), 조인한(영화) 작가는 기와커뮤니케이션에서 오는 11월까지 아름다운 포옹을 함께한다.

참여 예술인의 말

“예술가는 개인의 필요와 욕구에 의해서 작업을 해요. 그러나 그 행위 안에는 사회적 역할을 수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작업이 보통은 작업실 내부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전시회가 아니면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기가 쉽지 않아요. 파견지원사업은 이러한 부분에서 예술인과 기업, 기관을 연결시켜주어서 그러한 활동들을 펼쳐 나갈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아요.”(김상덕 작가)

“예술인이라면 누구나 자기가 하고 있는 예술활동으로 돈을 벌고 싶어 하잖아요. 예술인 파견은 거기에 가까운 형태의 일자리라고 생각해요. 이전에는 주로 교육활동으로 돈을 벌었는데, 저한테는 누구를 가르친다는게 잘 맞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원하는 형태의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정도의 일자리를 자기가 하는 예술활동과 관련해서 얻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안명호 작가)

이 글은 퍼실리테이터 서진옥이 전북일보에 기고한 기사의 편집본이다. 전북일보 기사보기

집중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