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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9

202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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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예술인들의 건강한 삶을 돕고 싶습니다”

신정원 심리상담센터 아낌 대표


2017년 문을 연 춘천의 심리상담센터 아낌에서는 예술인들의 삶과 예술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예술인이 건강한 생활 속에서 좋은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신정원 대표를 만났다.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30년 가까이 심리를 다루는 일과 관련해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했습니다.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후 병원에서 6년 정도 수련 및 근무를 했고 임상 심리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여러 대학교에서 심리학 강의를 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심리상담센터 아낌은 어떤 곳인지 소개해주세요.

내담자를 아끼는 마음을 담아 ‘아낌’이라 지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심리상담센터를 찾아오신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분들의 마음을 소중히 여깁니다. 아낌은 성인, 아동, 청소년 등 폭넓은 대상의 상담을 다룹니다. 내담자 스스로 자신의 상황과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여 올바르고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지적 관점을 중심으로 상담을 진행합니다.


아낌에 오는 예술인들은 주로 어떤 어려움을 갖고 찾아오나요?

무용, 사진, 연극배우, 미술, 작가, 음악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이 대인관계 고민, 우울증, 예술과 현실 세계와의 괴리감 등 다양한 심리적 어려움을 갖고 찾아옵니다. 2017년부터 예술인 상담을 하면서 느낀 것은 예술인 내담자들은 공통으로 사고 능력이나 감수성이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예술인이란 남다른 통찰력과 사고력으로 이해한 세상을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분들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이렇듯 일반인에 비해 남다른 부분들이 예술인의 세계관, 작품으로 표출되는 반면 때로는 일상의 삶을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예술인들이 자기만의 세상에만 빠져 있다고 주변 사람에게 오해받거나, 너무 예민하다고 지적받거나, 예술을 할 때의 다양한 감정들이 일상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예술인 심리상담 과정이 궁금합니다.

가장 먼저 대화를 통해 내담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자기 생각을 점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나는 어떤 생각을 중심으로 나를 이해하고, 세상을 바라보며, 타인과 관계 맺고 있는지 살펴보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내담자가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의 원인이 되는 사고방식을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해 우울하다는 내담자가 자신의 부정적 사고로 인해 스스로 가능성을 제한했다는 걸 알게 되는 거지요. 이러한 사고의 검토 과정을 거쳐 내담자 스스로 문제의 발생을 이해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가면서 현재보다 더 행복한 삶을 설계해 갈 수 있도록 방향을 잡고 상담을 진행합니다.


상담할 때 가장 신경 쓰는 점은 무엇인가요?

예술인 내담자의 예민한 감각, 그만의 사고방식을 소중히 여깁니다. 이를 틀렸다고 하면서 버리거나 없애도록 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예술 활동으로 표출될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이런 요소들이 일상에서 때로 부적절하게 드러나게 되면 대인관계에서 갈등이 일어나거나 오해받을 수 있지만 예술적으로 잘 발휘되면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자원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예민하고 생각이 많아서 사람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말하는 내담자에게는 예술 활동에 필요한 사고나 감각을 일상생활에서 분리할 수 있도록 상담을 진행합니다. 예를 들자면 예술 작품을 만들 때의 감각과 일상에서 가족이나 직장 동료 등과 소통할 때의 감각이 똑같지 않아도 된다는 걸 내담자가 인식하게 하는 것이지요. 예술과 일상의 영역을 적절히 경계 짓는 것만으로도 예술인 내담자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기억에 남는 내담자가 있으신지요.

신체 한계를 극복하고 예술 활동을 계속하고 있음에도 깊은 우울함으로 힘들어하던 내담자가 기억에 남습니다. 일생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큰 사고를 당해 주변에서는 예술인으로서의 삶이 끝났다고 말한 정도로 상태가 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위기를 견디고 이전보다 더 멋진 예술작품을 선보인 거지요. 저는 처음에 열정적이고 의지가 강한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상담하면서 내담자가 ‘내 삶은 사고 이후로 끝났다,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노력하고 성취한 것을 수용할 수 있도록 돕고 그것을 해낸 자신에 대한 가치감을 높일 수 있도록 12회기 동안 저도 내담자도 최선을 다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에는 도달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12회기가 짧다고 처음으로 아쉬움을 느꼈던 상담이었습니다. 지금도 예술인 상담을 할 때마다 그분 생각이 종종 납니다. 언젠가 꼭 한 번 더 찾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술인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내 생각을 점검하고 내가 힘들어하는 부분을 검토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런 시간은 내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됩니다. 작품 세계 역시 함께 성장할 수 있고요. 그러니 어려움이 있다면 스스로를 위해 심리상담센터에 찾아오는 용기를 내시면 좋겠습니다. 분명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상태, 행복한 상태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심리상담센터 아낌

주소 :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거두택지길 8 2층

이메일 : akkim_counse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