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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8

202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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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작가로서의 나를 재발견하는 시간"
2022 예술인 역량강화 지원사업 〈포트폴리오 작성법〉 멘토링 프로그램 네트워킹 모임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지난 10월 4일 안국동 포레스트 구구에서 〈포트폴리오 작성법〉 멘토링 프로그램 네트워킹 모임을 마련했다.

〈포트폴리오 작성법〉 멘토링 프로그램은 2022 예술인 역량강화 지원사업 중 하나로, 이번 네트워킹 모임을 통해 신진예술인들은 예술계의 선배이기도 한 멘토들을 직접 만나 자신들의 예술활동 계획과 방향을 공유하고, 조언을 얻고, 사업에 대한 참여소감을 나누고 아울러 예술인들끼리 협업지점을 모색하는 등 활발한 소통을 나눴다.


예술인들의 현장 적응력 및 직업역량 향상 도모를 목적으로 2018년에 시작된 예술인 역량강화 지원사업은 올해로 5년차에 접어들었다. 해당 사업은 2021년부터는 신진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예술활동을 돕고자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변경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예술인 역량강화 지원사업은 〈기획서 작성법〉과 〈예술과 공공지원〉에 대한 온라인 무료 강의와 멘토링 프로그램(기획서 작성법, 포트폴리오 작성법)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그 중 〈포트폴리오 작성법〉 멘토링 프로그램은 포트폴리오 구성이나 글쓰기 등 기술적인 방법론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자기 작업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작가로서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포트폴리오 작성법 멘토링 프로그램에는 신진예술인 예술활동증명 완료자 중 공모를 통해 참여자(멘티)로 선정된 총 49명의 신진예술인이 함께 했다. 분야에 따라 시각예술(A, B), 공연예술, 공연예술 및 기타 분야별로 4개 그룹이 구성됐고, 그룹별로 8월부터 9월까지 약 두 달간 총 3회 온라인 멘토링이 진행됐다. 각 그룹의 멘토는 류성호 문화기획자 겸 플랜비협동조합 이사(미술 분야 A팀), 조숙현 큐레이터 겸 아트북프레스 대표(미술 분야 B팀), 장석류 문화정책연구자 겸 ㈜시트앤파트너스 상임이사(공연예술 및 기타 분야), 박기영 홍익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실용음악전공 교수(공연예술 분야)가 맡았다. 


안국동에서 열린 이번 네트워킹 모임은 온라인으로 한정되었던 멘토링을 넘어 멘토와 멘티가 만난 첫 오프라인 만남이었다. 서울, 부산, 대전 등 다양한 지역과 미술, 사진, 연극,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작업분야에서 활동중인 30여 명의 예술인이 함께 했다.


네트워킹 모임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4개 그룹별로 멘티와 멘토가 한 조가 되어 2시간 동안 포트폴리오 작성 진행과정, 자기 작업과 활동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온라인으로는 채울 수 없었던 작업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와 각자의 고민에 대한 멘토들의 조언들이 오고갔다. 신진예술인들끼리도 활발한 대화의 장을 열었다. 서로의 작업을 소개하거나 예술인으로서 겪는 어려움, 매너리즘 극복 방법, 공모사업 지원 방법과 노하우 등을 나누며 예술활동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공유했다.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도 다양하고 활동하는 분야도 다른 신진예술인들은 나이와 장르를 뛰어넘어 동료 예술인으로서 지속가능한 예술활동이란 공동의 목표를 두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2부는 이러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들을 경청하는 자리였다. 안성민 미술작가는 “그동안 누군가 내 작업에 관심을 보이면 숨어버리기 일쑤였다”며 “이번 포트폴리오 작성법을 들으며 나의 미술작업을 자신 있게 알려야겠다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백희순 보테니컬 아트 작가는 〈포트폴리오 작성법〉 참여 전과 후로 나누어 자신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그는 “포트폴리오 작성법을 신청했을 때는 단순히 이력서를 정리하는 과정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는데 3회 동안 멘토링을 받으며 생각이 달라졌다”고 밝히며 “내가 해온 작업이 어떤 의미가 있고 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고, 나의 작품을 좀 더 당당하게 내세워도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예술인으로서의 지속할 수 있는 삶에 대해 고민하던 중 포트폴리오 작성법을 신청했다는 최민선 작가는 예술가로서 살아가는 데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보잘것없는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했는데 멘토링을 받으며 내 작업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앞으로도 나 자신을 잘 브랜딩해 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며 멘토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포트폴리오 작성법〉을 통해 동료 예술인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을 무엇보다 큰 장점으로 꼽았던 김상훈 극작가는 “나의 작업을 객관화하게 되었고 작업의 방향성도 재점검할 수 있었다. 포트폴리오 작성법은 내 삶을 재정비하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류성호 멘토는 “서로 다른 배경, 지향점을 가진 작가들이 서로 작업을 보며 공감하고 교감하는 과정에서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에너지를 느꼈다. 이번 프로그램이 포트폴리오 작성 기술뿐 아니라 작업 활동에 동기부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멘토링에 관한 소감을 전했다.
 조숙현 멘토는 “이번 프로그램이 특히 신진예술인들에게 동료를 만들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박기영 멘토는 “프로그램은 오늘로 끝이지만 앞으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의 활동을 응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계망이 만들어졌다는 게 이번 프로그램의 가장 값진 의미이다”라고 강조했다.
 “예술인들이 퍼스널 브랜딩 구축을 어려워하는데, 자신이 어떤 작업을 어떻게 해왔는지 자신 있게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장석류 멘토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서로 콜라보 전시를 기획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업데이트되는 포트폴리오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왼쪽부터) 류성호, 박기영 멘토

네트워킹 모임이 끝난 후에도 예술인들의 이야기는 끝날 줄 몰랐다. 신진예술인들은 다른 조에 가서 서로 인사를 나누며 자기 작업을 소개하는 등 교류를 이어갔다. 참여자들은 서로의 활동을 응원하며 3시간 동안의 모임을 마무리했다.

▲서로의 예술 활동과 작품을 보여주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예술인들의 모습

〈포트폴리오 작성법〉 프로그램의 모든 참여자가 한자리에 모였던 네트워킹 모임은 단순히 프로그램 성과와 결과 보고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동료예술인과의 새로운 관계를 맺고 더 나아가 인생 선배를 만나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시간이었다. 앞으로 네트워킹 모임이 신진예술인들의 성장을 위한 든든한 발판으로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