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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62

202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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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오현경 로뎀심리학습상담센터 센터장


마음이 힘들고 지친 예술인들에게 손 내미는 곳. 마음의 회복을 돕는 동행자로서 예술인들이 건강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경기도 고양시 로뎀심리학습상담센터 오현경 센터장을 만났다.




센터장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한 후 대학병원에서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자격을 취득하고 어린이정신건강센터에서 일했습니다. 이후에 다시 대학원에 진학하여 임상심리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임상심리전문가로 활동했습니다. 어린이정신건강센터에서 3년 정도 일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자연스럽게 아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소아정신과병원과 심리상담센터에서 10년 넘게 아동심리상담에 집중해왔습니다. 당시에 주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동과 그 부모들을 만났는데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제가 ‘아동심리’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청소년, 청년 등 발달 시기에 따라 나타나는 문제들이 달라지니까요. 이후 자연스럽게 아동, 청소년, 성인 등으로 상담의 대상이 확장되었고, 좀 더 편안하고 독립된 공간에서 내담자를 만나고자 2008년 로뎀심리학습상담센터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로뎀심리학습상담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로뎀나무는 회복과 쉼이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 의미를 딴 이곳이 힘들고 지친 분들에게 위안을 드리고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힘을 얻어 다시 일어서게 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6년 경기북부에서 첫 번째로 예술인 심리상담 전문기관으로 선정되었는데요. 예술인들은 주로 어떤 문제로 찾아오나요?

다양한 이유로 찾아오는데 우울, 불안 같은 정서적으로 힘든 분들이 가장 많습니다. 간혹 성인 ADHD 증상을 보이는 분들도 있고요. 아무래도 제가 오랫동안 ADHD 아동·청소년을 지켜봐왔던 터라 내담자의 고통을 듣다 보면 ADHD 증상과 관련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가 있어요. ‘감정 조절이 어렵다’, ‘너무 게으르다’, ‘실수가 많다’, ‘기억력, 집중력이 부족하다’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 중 성인 ADHD 증상과 관련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술인 심리상담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내담자가 초반에 말하는 내용을 충분히 듣고 문제의 핵심을 찾아 상담목표를 정하는 과정을 12회 동안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심리검사, 과거의 기억 정리, 감정일지 작성 등 다양한 방법을 적용하고, 정서적인 어려움을 증폭시키는 ‘생각의 오류’를 찾고 수정하는 작업도 이루어집니다. ADHD 증상과 관련해서는 해야 할 일을 미루거나 계획적으로 생활하기 힘든 내담자에게 메타인지 전략을 활용하도록 제안합니다. 예를 들어, 먼저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정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성 가능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시행하고 계획이 잘 이뤄졌는지 스스로 평가해봅니다. 이 과정에서 내담자는 성취감을 얻어 다음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습니다. 작고 소소해 보여도 성공 가능한 수준의 목표를 세워 성공 경험을 늘리는 게 중요해요. 그렇게 한 걸음씩 내딛고 스스로 일상에 적용해나가는 내담자를 볼 때마다 저도 용기를 얻을 때가 많습니다.




상담과정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상담실은 자신의 가장 힘든 이야기를 하게 되는 곳이기 때문에 이 공간에서 내담자가 편안함과 안전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담자가 상담자 없이 혼자서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에 닥쳤을 때 그 상황을 건강하게 극복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말이죠.


기억에 남는 내담자가 있으신지요.

배우자와 사별을 하고 심한 우울을 호소하던 예술인이 기억에 남습니다. 배우자와 함께 활동을 했었기에 배우자의 빈자리가 너무나 컸고 혼자서는 제대로 활동을 이어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괴로워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우울한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고 스스로 자책하는 마음도 컸던 상태였어요. 상담하는 동안 자신을 향한 높은 잣대를 보게 되었고, 부정적인 감정을 수용하지 못하고 자책하는 자신을 알아차리기 시작했어요. 자신을 먼저 수용하는 것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는 것을 이해하면서 점차 안정이 되어 갔습니다.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이제는 그동안 숨겨져 있던 자신의 모습과 색깔을 찾아가며 예술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는 점이에요.


앞으로 찾아올 예술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몸이 아픈 것처럼 마음도 아플 수 있습니다. 마음이 괴롭고 힘들 때 용기 내서 로뎀심리학습상담센터를 찾아와 주세요.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는 과정이 힘들 수도 있겠지만 ‘건강한 삶’, ‘나다운 삶’의 문에 다다를 때까지 동행해주는 상담사가 곁에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센터를 방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로뎀심리학습상담센터

주소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1275번길 38-10 우림로데오스위트 514호

이메일 : bibar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