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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60

202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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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예술인들이 나다운 삶을 살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은경 다움심리상담센터 소장


예술인들이 상담을 통해 창작과 함께 멈춰버린 일상을 회복하고, 나다운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다움심리상담센터의 이은경 소장을 만났다.




소장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어요. 소설책을 많이 읽었는데, 어느 순간 제가 좋아하는 게 소설 속 인물(사람)과 그 인물의 이야기라는 걸 알았어요. 사람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심리학으로 이어졌고, 대학원에 진학해 상담 및 임상심리학 석·박사를 수료했습니다. 이후 병원에서 4년간 수련했고, 기업 내 클리닉에서 직원 대상 심리상담을 3년간 맡기도 했습니다. 학부 및 대학원에서 10년 이상 심리학 강의도 했습니다.


다움심리상담센터를 소개해주세요.

센터는 존경하던 선배가 2008년에 설립했고, 제가 인수하여 2019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움이란 ‘나다움’을 뜻합니다. 과거의 나를 이해하고, 현재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는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움에 오는 예술인들은 어떤 어려움을 갖고 있나요?

회화 작가, 조각가, 일러스트레이터, 웹툰 작가, 시인, 가수, 연예인, 기타리스트, 방송 작가, 드라마 작가, 촬영 감독, 조연출 등 다양한 영역의 예술인이 대인관계 갈등,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등으로 인한 심리적 트라우마 등 다양한 이유로 센터에 찾아옵니다. 하지만 ‘창작’을 하는 분들이다 보니 공통적으로 창작 과정에서 느끼는 불안감, 무력감, 압박감, 우울감 등 다양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들어하는 내담자도 많았습니다. 의도치 않은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서 예술인이라는 존재감에 대해 의문을 품고 불안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이 오셨어요.



예술인 심리상담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먼저 내담자가 힘들어하는 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후 성격, 기질 등을 알 수 있는 심리평가를 통해 내담자의 심리적 상태를 객관적이고 심층적으로 확인하고, 내담자와 함께 상담 주제, 목표 등을 정하여 대화 중심의 심리상담을 진행합니다. 주제에 따라 인지행동 치료, 게슈탈트 치료 등 통합적으로 접근하는데 그중 제가 선호하는 치료는 ‘수용전념 치료’입니다. 내담자가 자기 안에 있는 고통스러운 감정이나 생각을 이해하고 수용하거나 흘려보내서 내가 목표로 하는 행동이나 예술활동 등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입니다.


상담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신경 쓰는지 궁금합니다.

내담자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등을 내담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술인과 상담을 해보면 그분들이 견뎌야 했을 삶의 무게, 고통스러운 창작 현실 등이 너무 이해가 가요. 그런데 대부분의 내담자는 자신의 과거를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후회하고 자책합니다. 그래서 우선은 내담자가 지나온 삶에 대해 ‘그때 나는 최선을 다했고 잘 해냈어’라고 스스로 자신을 인정하고 지지하도록 충분히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지지합니다. 내담자 스스로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힘이 생겨야, 그 힘을 갖고 다음 계단을 오를 수 있거든요. 이후 내담자가 고통스러운 생각에서 벗어나 나다운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예술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합니다.이러한 상담을 통해 과거의 자신과 화해하고,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삶이 긍정적이고 활기차게 바뀌신 분들이 많아요. 예술활동에 대한 활력이나 동기가 회복되는 경우도 많았고요. 창작 과정에서 뭔가에 고착되어 있던 분이 심리적으로 유연해지면서 예술을 바라보거나 접근하는 방향성이 더욱 확장되거나 풍성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내담자가 있으신가요.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우울감으로 힘들어했던 내담자가 기억납니다. 상담 과정에서 어린 시절 가정폭력 등을 당하셨다는 걸 알게 되었고 12회 기간 동안 과거의 삶이 현재 내담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서 마음속에 응어리진 감정을 흘려보내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내담자도 저도 무척 힘든 과정이었지만 상담을 종결할 시점에는 내담자의 표정, 목소리, 옷차림 등도 달라졌다는 걸 느꼈습니다. 반복적으로 느끼던 우울감이 줄어들어 일상생활도 회복하셨고요. 상담을 종결할 때 손편지와 함께 자신이 아주 오랫동안 완성하지 못한 채로 두었던 음악 앨범을 완성해서 보내주셨는데, 너무 감동적이어서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술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삶의 어떤 순간에 덜컥 주저앉고 싶을 때, 과거에 후회되거나 속상했던 순간으로 힘들 때 심리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상담을 통해 예술인이 자신과 화해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고 나를 움직이게 하는 삶의 가치를 찾아 예술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 가장 나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다움심리상담센터가 함께하겠습니다.


다움심리상담센터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로 16 당산동 대정프라자 603호

이메일 : godnjo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