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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4 2017. 5 로고

예술인복지뉴스

기획 왜, 청년예술인인가

청년예술인은 누구인가

2017. 5
청년예술인은 누구인가

대전광역시는 2017년도 제1회 추경 문화체육관광 분야에 본예산 1,722억 원 대비 380억 원이 증가한 2,102억 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중 청년예술인 지원사업에 6억 2천만 원이 배정되었으며, 이는 청년예술가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둔 집행부의 시책에 대해 대전광역시의회에서도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대전시 관계자는“이번 사업을 통해 청년예술인들이 지역에서 꿈과 희망을 키우고, 침체된 지역예술계에도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년예술가들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일거리 제공에서부터 길게는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특히 올해 들어 신진예술인과 청년예술인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다수 신설되었다. 현시점에서 왜 청년예술인이 주목의 대상이 되는 것일까? 그리고 청년예술인은 누구일까?

* 대전광역시(문화체육관광국 문화예술과) 보도자료. 2017. 4. 12
2017년 대한민국 청년예술인

청년예술인이 누구인지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청년’에 해당하는 연령만 해도 통계청(15세~29세), 청년고용촉진특별법(15~34세), 청소년법(9세~24세), 청년백서(19세~39세) 등이 각기 다르고, 다양한 지원사업에서의 지원대상 연령도 조금씩 다르다. 여기서는 일반적인 연령 기준으로 30대 이하를 청년예술인으로 규정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 예술인 실태조사〉를 통해 다른 연령층과 차별화되는 청년예술인의 특징을 찾아보았다.

가장 큰 특징은 활발한 작품 발표이다. 예술작품 발표 횟수는 30대 이하 예술인 7.3회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표 횟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보인다. 이는 분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젊은 예술인일수록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의 폭이 넓고 기회가 많다는 측면이 있고, 또 한편으로는 젊은 예술인일수록 경력을 쌓기 위해 혹은 경제적인 이유로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이다.

나이가 어릴 때는 할 수 있는 배역이 많았지만, 나이가 들면 할 수 있는 배역에 한계가 있어요.
- 연극배우 민○○(40대)

연극을 하다 보면 돈이 없으니까, 돈을 벌기 위해 마음을 먹고 다작을 한 적이 있어요.
- 연극배우 이○○(30대)

실제로 30대 이하 예술인 중 예술활동을 통한 연간 수입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낮은 22.9%로, 60대 이상 예술인의 51.1%와 대조적이다. 그러나 30대 이하 예술인의 예술활동을 통한 연간 수입은 평균 1,196만 원으로 60대를 제외한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예술활동을 통한 연간 수입이 없다
  • 60대 이상 51.1%
  • 30대 이하 22.9%

청년예술인에게는 젊은 나이로 인해 나타나는 특징도 있지만, 대부분 80년대 이후 출생 세대이기 때문에 변화된 시대를 반영하여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이전 세대 예술인의 예술활동이 사적인 네트워크의 영향이 컸다면, 청년예술인은 보다 산업화된 영역에서 활동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계약 체결 경험으로, 30대 이하 예술인의 42.4%가 계약 체결 경험이 있다고 답변하여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계약 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부적절, 부당계약 경험에 대한 질문에는 14.3%가 경험이 ‘있다’고 답변하여, 협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청년예술인이 불공정한 계약을 할 위험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예술활동을 위한 집필실, 연습실 등 개인창작공간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30대 이하 예술인의 42.4%가 ‘있다’고 답변하여 연령층 중 가장 낮은 보유율을 나타냈다.

통계로 본 청년예술인은 예술활동을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 여기고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이에 대한 대가도 받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환경에 놓여 있어 공적인 사회안전망에 대한 수요가 있는 계층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청년예술인 지원사업들에 충분한 당위가 있음을 보여준다.

예술인 실태조사 주요내용 연령별 비교
구분 30대 이하 40대 50대 60세 이상 전체
예술작품 발표횟수 7.3회 6.7회 5.3회 4.7회 6.1회
연간 예술활동 수입 없음 22.9% 32.4% 41.5% 51.1% 36.1%
연간 예술활동 수입(평균) 1,196만 원 1,380만 원 1,595만 원 790만 원 1,255만 원
전업 여부 51.3% 45.9% 42.2% 61.8% 50.0%
지난 1년간 예술활동 관련
계약 체결 경험 있음
42.4% 37.5% 24.3% 15.3% 30.7%
부적절, 부당계약 내용 포함 여부
(계약 경험자 대상)
14.3% 12.4% 11.2% 5.4% 12.2%
개인창작공간 있음 42.4% 53.7% 61.0% 63.7% 54.3%
집중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