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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66

202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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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재단과의 만남
“전남 예술인 위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강기문 전라남도문화재단 문예창작진흥팀 팀장

전라남도문화재단은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이했다. ‘예술인이 행복한 ART 전남’이라는 비전 아래 예술인 역량강화, 권리보장, 직무개발이라는 3대 목표를 설정하고, 예술인을 위한 복지구현 및 맞춤형 복지사업에 힘 쏟고 있다.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환경 조성과 창작활동 증진을 위해 오늘도 더 촘촘한 복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복지를 고민하는 문예창작진흥팀 강기문 팀장을 만났다.


▲ 왼쪽부터 강기문 팀장, 박지은 주임, 정인철 주임(예술인 복지플랫폼 담당자)


안녕하세요, 강기문 팀장님. 오랫동안 전라남도문화재단에 근무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라남도문화재단(이하 전남문화재단) 문예창작진흥팀의 강기문입니다. 전남문화재단이 만들어질 때 입사하여 올해로 15년차입니다. 그간 재단의 크고 작은 변화를 지켜봐왔지요. 제가 속한 문예창작진흥팀은 전남 예술인 및 예술단체의 창작지원, 예술인 복지플랫폼 운영, 전남 미술작가 창작지원 및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남도예술은행’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전남 예술인 복지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남문화재단은 「전라남도 예술인 복지증진에 관한 조례(2018.2)」가 제정됨에 따라 2019년 예술인 66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추진하고 예술인 복지증진 계획(2020~2022)을 수립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2020년부터 시작한 사업이 ‘전남 예술인 복지플랫폼’입니다. 예술인 복지플랫폼은 기존에 추진해왔던 복지사업과 함께 예술인 권리를 보장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담 인력 및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예술활동증명 상담 및 신청 등도 돕고 있죠. 2022년에는 재단에 별도 사무공간을 만들어 예술인 상담 및 복지 서비스를 안내하는 전담창구도 운영 중입니다.


예술인 복지플랫폼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고려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전라남도는 전국 대비 고령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입니다. 원로예술인 분포도 높습니다. 디지털 정보에 취약한 원로예술인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복지상담을 제공합니다. 재단의 복지플랫폼을 방문한 예술인에게 중앙의 예술인 복지사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본 조건인 예술활동증명을 안내하고 서류 스캔, 온라인 등록 등의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원로예술인의 예술활동증명 신청을 도와드립니다. 동시에 22개 시군으로 직접 찾아가 예술활동증명 신청을 대행해주는 ‘찾아가는 예술인 행정서비스’도 실시합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플랫폼 개소 전인 2019년에 742명이었던 예술활동증명 완료 인원이 2020년 개소 후 2,079명으로 180% 증가했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증가하여 2024년 5월 30일 기준 4,297명의 전남 예술인이 예술활동증명을 완료했습니다.




찾아가는 예술인 행정서비스를 운영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지역 예술인들의 복지사업에 대한 니즈는 수도권과 결이 다릅니다. 특히 전라남도는 원로예술인 비율이 높기에 이분들을 위한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했습니다. 물론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현장에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감사하다며 주신 작품들이 복지플랫폼 공간 곳곳에 놓여 있죠. “20년 동안 그림을 그렸는데 이런 복지사업이 있는 줄 몰랐다”, “선생님이 계셔서 정말 든든하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책임감도 더 생기고 전남문화재단만의 복지사업이라고 생각하며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작년에는 ‘찾아가는 예술인 행정서비스’로 나주 정미소, 보성 문화예술회관, 해남 문화예술회관, 함평 자치종합복지관 등 다양한 지역을 방문해 원로예술인들을 만났는데, 올해도 더 많은 지역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 보성 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예술인 행정서비스’


올해의 주요 사업이 궁금합니다.

전남문화재단은 인구학적 특성을 고려한 예술인 맞춤형 복지 서비스에 집중해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려 합니다. 2024년 5월 30일까지 4,297명의 전남 예술인이 예술활동증명을 완료했는데,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가 1,121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50대 888명, 70대 633명 순이었습니다. 이러한 객관적 자료를 기반으로 올해도 원로예술인을 위해 찾아가는 행정 서비스에 집중하려 합니다. 장애예술인 등 소외예술인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작년부터 시행한 장애예술인 창작지원사업에 더 많은 청년 장애예술인이 신청하도록 적극 홍보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술분야별 예술인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남문화재단이 자체 보유중인 예술인 데이터를 체계화하는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그 외에도 전남 예술인만을 위한 재단의 대표사업을 소개해주신다면.

전남문화재단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인 파견지원-예술로 지역사업(이하 예술로 지역사업)’ 운영기관으로 올해까지 5년 연속 선정되어 지역 예술인과 기업, 기관, 마을이 다양한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예술인의 사회활동을 통한 직무 역량 개발을 돕고 있습니다. 올해는 7개 기관과 예술인 38명이 선정되어 다양한 협업을 진행합니다. 그 외 전남만의 특색 있는 사업으로 전남 문예진흥기금으로 진행하는 청년문화기획자 지원 프로젝트, 도내 군 단위 기초문화예술 거점공간 ‘행복전남 문화지소’, 예술인의 안정적인 예술활동을 위한 문화복합공간 조성 등이 있습니다.


예술인 복지사업을 진행하며 어떤 점이 가장 어렵다고 느끼시나요?

‘예술인 복지’에 대한 홍보가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아직도 많은 예술인이 예술인 복지란 무엇이고, 왜 예술인에게 필요한지 잘 모르세요. 전남문화재단에서는 3년마다 예술인 실태조사를 시행하는데요. 2022년 조사 결과를 보면 예술인복지정책에 가장 필요한 분야 1순위가 예술인창작활동지원 확대(53%)였습니다. 창작지원이 곧 복지라는 인식이 높은데 두 분야는 전혀 다릅니다. 창작지원이 직접적으로 건물의 뼈대를 만드는 철근이나 시멘트라면 예술인 복지는 간접지원으로 철근을 조립하고 시멘트를 배합하는 기술입니다. 예술인이 안정적인 작업 환경에서 예술활동을 할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 공정한 계약을 할 권리 등을 정당하게 보호받도록 존재하는 것이 복지사업입니다. 물론 창작활동지원 등의 예산 지원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예술인 복지의 역할과 기능에 초점을 맞춰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예술인에게 복지의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광역문화재단에 근무하는 분으로서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첫째,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시도 광역문화재단이 사업 분야를 이원화하여 업무 효율성을 높이면 좋겠습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중앙 정책 분야와 주요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일부 사업은 현장에서 지역적 특성에 맞춰 진행할 수 있도록 시도 광역문화재단으로 이관하는 것이죠. 둘째,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보유한 예술활동증명 완료자 데이터를 지역문화재단과 공유하여 정책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전남 예술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전라남도는 예로부터 문화예술을 꽃피운 예향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지역 예술인들이 활동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전남 예술인들의 예술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전남 예술인 복지플랫폼’을 운영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모든 예술인이 차별받지 않고 안전한 환경에서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