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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5 2018. 6 로고

예술인복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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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가치 확산을 위해 곳곳으로 스며들다

2018. 6
몇 가지 변화들 예술 가치 확산을 위해 곳곳으로 스며들다 _몇 가지 변화들

2014년 시범사업으로 처음 시작한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이 올해로 5년 차를 맞았다. 이 사업은 ‘예술인의 복지를 위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인가?’와, ‘예술인들이 본연의 역량으로 할 수 있는 일, 혹은 그 역량을 키워나가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라는 두 가지 고민에서 출발했다.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은 이 두 방향으로 질문하고 숙고하는 과정을 거쳐 “예술인들이 자신의 역량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생기고, 그 일을 하는 과정에서 기업·기관에 문화예술의 가치와 효과를 입증하는 과정이 생기면 좋겠다”는 구체적인 바람으로 이어졌고 지금에 이르렀다.

그동안 꾸준히 늘어난 참여예술인(퍼실리테이터 예술인 포함)과 참여기업·기관의 수만큼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의 의미와 성과도 매년 조금씩 확장되어왔다. 기업·기관과 예술인을 연결하여 예술인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조직문화 개선부터 홍보, 마케팅 등까지 예술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 설명으로는 부족하게 느껴지는 사례들도 늘어났다. 사업의 주체가 예술인이기 때문이다. 예술인들은 특정 규격, 수치를 벗어나는 창조성을 마음껏 발휘했다. 그러므로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의 지난 4년의 기록에는 특정 유형으로 묶거나 수치화·언어화할 수 없는, 또 기록으로 남길 수 없는 다양한 시도와 비가시적 성과들이 포함된다.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5년의 변화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5년의 변화 예술인 중심 사업으로 지속적 개선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실행 초기에 세웠던, 기업경영 전 분야에 창조적 예술성을 접목하여 기업문화 혁신에 기여한다는 목적이나 예술인에게 신규 일자리를 제공하여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여기에 예술인의 의견을 꾸준히 반영하고, 최대한 예술인이 중심이 되는 사업 방향으로 조정하는 재단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그 목적과 취지 역시 예술인의 욕구에 가깝게 이동했다. 가령, 예술과 창조경제라든가, 예술과 생산력 증가 등 예술인에게는 이질적이고 모순으로 느껴지는 의미 조합들을 버리고 2018년 ‘예술 가치 확산’이라는 의미로 정착한 일련의 변화를 그 예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인이 직접 참여하여 사업의 의미와 가치에 관여하고 재단과 함께 서서히 그것을 뚜렷하게 만들어왔다는 건 이 사업의 또 다른 의미이다. 이와 함께 참여예술인들은 활동을 정리하는 자리에서 “새롭고 낯선 장에서 경험한 낯선 장르의 예술인들과의 활동이 만들어낸 각자의 성장”을 사업의 의미로 꼽기도 했다.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구조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구조 단순 부업에서 새 프로젝트 실행 기회로

예술인이 본업인 예술에 더해 자기 장르를 활용한 부업을 갖는 의미가 강했던 사업 초기에는 예술인과 기업·기관 모두 다소 수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견해, 관점 차이도 선명했다. 그러나 매년 사업이 진행되면서 예술인은 머릿속에서 기획해온 프로젝트를 다른 장르의 예술인들과 협업해 실행할 기회로 사업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기업·기관도 예술인을 후원하는 이미지 정도에 만족하던 초기와 달리 적극적으로 예술인의 창조성을 수용하고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변화가 생겼다. 양측 모두 경험이 쌓이면서 예술 가치를 공유하는 흐름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예술인 개인 경험을 의미화하고 적극적으로 나누는 분위기도 형성되었다. 참여자 연령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며, 이중 30대 참여율이 가장 높다.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연령별 참여 현황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연령별 참여 현황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분야별 참여 현황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분야별 참여 현황 장르 다양성, 차이 나눌 기회

사업 과정 중 구성원들(기업 측, 퍼실리테이터, 예술인) 사이의 갈등은 첫해부터 나타났다. 어떤 갈등은 반복되고, 어떤 갈등은 양상을 달리해 지속해서 이어졌는데 예술인들 사이에서 갈등을 다루는 방식에는 변화가 생겼다. 퍼실리테이터 모임에서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한 경험을 공유하거나, 사업에 여러 번 참여한 예술인들이 갈등을 예측하고 조정하기도 했다. 그 갈등이 차이를 나누고 관점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다양한 장르 예술인이 모이는 상황에서 갈등과 충돌도 있었지만, 문제해결 과정에서 성장하는 측면도 있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에는 11개 장르의 예술인들이 참여했다. 사업 초기에는 미술 분야 예술인의 참여율이 높았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장르가 다양해졌다. 2017년에는 미술 분야가 37.2%로 참여율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연극(21%), 영화(11.4%), 음악(9.2%) 순이었다.

2018년 사업 현황 2018년 사업 현황

올해 초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담당팀은 팀명을 ‘예술가치확산팀’으로 바꾸고 2018년 사업에 돌입했다. 예술과 예술인 가치 확산이라는 사업 취지를 보다 선명하게 만든 변화인 셈이다. 그동안 재단은 예술인의 의견을 폭넓게 경청하고 사업을 개선하려고 노력해왔다. 2018년부터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시작 시점이 달라진 것, 공모사업과 협업사업의 모집과 선정 및 교육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 맞춤형 법률 자문과 성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는 것 등 사업 진행부터 직무교육 내용까지 보완했다.

2018년 사업에는 퍼실리테이터와 참여예술인 도합 2,711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그중 퍼실리테이터 194명, 참여예술인 813명 총 1,007명이 선정되었고, 1,000명이 실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기업·기관·마을 332개가 신청하고 그중 232개가 참여하게 되었다. 공모사업에 참여한 퍼실리테이터는 3월부터 8개월 동안의 활동에 들어갔고, 공모사업 참여예술인들은 지난 5월 10일 공모사업 참여예술인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신청 및 선정·지원 현황(2018년)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신청 및 선정·지원 현황(2018년)

작년과 마찬가지로 2018년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은 공모사업과 협업사업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공모사업은 재단에서 주관해 심의를 통해 선정한 기업·기관과 예술인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협업사업은 농협중앙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여가친화기업, 한국산업단지 협업사업 등 유관기관 회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농협중앙회 연계 협업사업의 경우, 퍼실리테이터 없이 1개 마을에 약 3명의 참여예술인이 매칭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퍼실리테이터-기업·기관-참여예술인은 서로 협의를 통해 수립된 계획에 따라 월 10회, 최소 30시간 이상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기록은 문서, 사진, 영상 등으로 남기고, 매월 1회 활동보고서를 작성하여 재단 예술인경력정보시스템을 통해 재단에 제출하면, 이를 근거로 재단은 예술인에게 활동비를 지급하게 된다. 단, 활동 마지막 달에는 그동안의 활동보고서와는 별도로 ‘최종 결과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이후 일정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이후 일정